몇 해 전부터 정수기 DIY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설치하게 되었네요. 제품명은 '컬리건 IC-EZ-4 언더싱크 정수기'입니다. 

언더씽크 정수기는 수돗물관과 직접연결하여 주로 싱크대 아래쪽에 설치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설치가 간편하고 필터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정수기 DIY'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언더씽크 정수기를 사용하고 계십니다.

일반적인 정수기와 다르게 물을 보관하고 있다가 내보내는 것이아니라 수도관과 연결하여 바로 정수된 물을 마실 수 있어 좀더 깨끗하고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냉수나 온수가 안나오는 단점이 있겠죠.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언더씽크 형 정수기 모델로는 '에버퓨어 정수기'와 '컬리건 정수기'가 있습니다. 두 모델 모두 미국 국립위생협회(NSF: National Sanitation Foundation)의 인증마크를 획득한 제품으로 에버퓨어는 스타벅스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 3M 언더싱크 정수기도 한국에서 판매가 늘고 있는 듯합니다.

제가 선택한 '컬리건 정수기'는 에버퓨어보다 좀더 저렴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여 품질이 인증된  '가성비'좋은 정수기인데요. 미국 아미존에서 쉽게 구할 수있었던 점도 선택 요인증 하나였습니다. 

[저는 컬리건 IC-EZ-4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지금은 설치 후 약 한 달정도가 지났는데 왜 이제야 바꿨나 하는 생각입니다. 

첫째는 물맛이 깔끔하고 단맛이 납니다. 정수기 설치전에는 '마트 브랜드' 생수를 구입해 마셨는데요. 마트표 생수보다 좀더 가볍고 깔끔한 맛이나네요. 정확한 비교는 어렵겠지만 '삼다수'의 깔끔함 정도로 생각됩니다. 

두번째는 생수를 구입하고 보관하는 스트레스가 사라졌습니다. 보통 6개들이 두 개를 사서 일주일 정도 마셨는데요. 마트에서 낑낑대며 집으로 옮기고 또 보관장소도 마땅치 않아 불편했었거든요. 부가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가 줄어든 것도 만족스럽네요.

세번째는 작지만 물값을 아끼게 되었어요. 일주일에 2리터 12통, 돈으로는 8천원 정도 이고 한달이면 3만원 정도가 물값으로 나갔는데 컬리건 필터는 설치 후 약 6개월간 사용가능하고 필터하나당 5만원정도하니 6개월에 13만원 정도를 아낄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거의 없는데요. 물줄기가 세지 않아 200ml 컵에 따르는데 2-3초 정도 걸리는 것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구입은 미국 아마존에서 했습니다. 최근 90$이상 구입시 한국까지 무료배송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제품도 대상 제품이어서 다른제품과 함께 무료로 배송 받았네요. 참고로 제품 가격이 72$여서 단독으로 구입하시면 약 13$정도의 배송비가 나옵니다. 

[처음설치하신다면 컬리건 필터와 음수대가 포함된 세트를 구입하세요]

약간의 손재주와 구멍을 뚫을 수 있는 드릴만 있다면 쉽게 설치할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도전해 보세요. 올해 구입했던 물건 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은 제품 입니다. 

아래는 컬리건 설치과정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저도 몇몇 블로그를 참고했었는데요. 설치하다보니 막히는 것이 있어 설치과정을 최대한 자세히 정리해 봤습니다. 

제목은 거창하지만 준비할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언더싱크 정수기는 보통 '싱크대'에 설치하는데요. 이를 위해 싱크대에 구멍을 뚫어야 합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드릴 과 드릴비트(날)'입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보쉬 드릴'을 구입했지만 추가 비용이 발생하니 주변에서 빌리거나 아파트의 경우 '관리사무실'에서 빌려주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해 보세요. 일반적인 유선 드릴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드릴비트는 좀더 넓은 구멍을 뚫기 위해 필요한데요. 필요한 규격은 14mm 입니다. 저는 다른 정수기 부품과 함께 구입했습니다.

드릴 이외에 필요한 공구로는 수도관 분배기 설치시 필요한 '몽키와 뺀치'입니다. 

[앞쪽 좁은 날이 작은구멍을 뚫고 지나가 자리를 잡으면 뒤쪽 두꺼운 드릴날이 넓은 구멍을 뚫어줍니다. 14mm 제품으로 구입하세요]

마지막으로 수도관 분배기나 연장호수가 필요하다면 구입하시면 됩니다. '컬리건 정수기 세트'에는 플라스틱 수도관 분배기와 연장호수가 1m정도 들어 있어서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추가 구입하지 않으셔되 될 듯 합니다. 또  수도관 분배시 누수를 막기위해 약간의 테프론 테이프가 있으면 좋습니다. 

[컬리건 세트에 분배기가 없는 줄 알고 추가로 구매했던 수도관 분배기, 작은 밸부가 달여 있어 편리하지만 한번 설치하면 밸부를 사용할 일은 없네요]

몇몇 블로그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말하던 작업입니다만 저는 1초도 안걸렸네요. 아마도 '14mm 드릴비트'가 없어 여러번 구멍을 뚫거나 목공용 드릴비트를 사용해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①우선 구멍을 뚫을 곳에 매직으로 표시를 해두세요. 음수대를 자리잡아 보신 후 가운데에 표시해 주시면 됩니다.

[물에 지워지지 않은 매직으로 작은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② 드릴을 싱크대와 직각으로 하여 구멍을 뚫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쉽게 뚫려서 사진찍어둘 새도 없었네요.

[종종 싱크대에 '세제 펌푸'가 미리 설치되어 있는 경우 구멍을 뚫을 필요 없이 기존 세제 자리를 이용하여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③정수기 밸부를 설치합니다. - 구멍아래쪽과 연결된 부분에 나사를 조이면 됩니다.

④ 음수대를 설치합니다. - 모양만 보면 설치가 끝난것 같네요 ㅎ

[음수대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다른 음수대를 구입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정수기 필터를 고정시키는 작업입니다. 작업전에 안전을 위해 싱크대 밸브를 잠궈주세요 

① 싱크대의 밸부를 잠궈 주세요. 우리는 찬물만 사용할 것이니 파란색 밸부만 잠궈 주시면 됩니다.

[밸부를 자세히 보면 닫힘/열림이 표시되어 있으니 보시고 닫아주세요]

② 싱크대 안쪽에 필터를 고정시킬 나사를 박아줍니다. - 나사 사이의 거리는 6cm정도로 기억하는데 설치전 다시 확인해 주세요. 저는 싱크대 구멍뚫는 것보다 나사를 싱크대 안쪽에 고정시키는게 더 힘들었네요 ^^

[필터 고정 걸이를 미리 위치시켜 보신 후 거리를 확인하여 나사를 박아주세요]

③ 나사위에 필터 고정걸이를 설치해 줍니다.

[필터 걸이는 수돗물이 들어가는 곳과 정수된 물이 나오는 곳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설치전 위치를 확인해 주세요 (왼쪽이 수돗물, 오른쪽이 정수된 물이 나오는 곳입니다)

아래 사진은 필터의 크기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생각보다 필터가 크기 때문에 필터걸이 설치시 높이를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필터 높이는 약 33cm정도 되니 필터 걸이는 40cm이상 높이에 설치하셔야 합니다]

다음은 기존 싱크대로 연결된 수도관을 분배하여 정수기에 수돗물이 연결되도록 하는 작업입니다.

① 수도관 분배기에 정수기 호스를 끼워 넣습니다. 호수를 깊숙히 넣으면 빠지지 않은 구조라 별다른 도구는 필요 없습니다. 

[정수기 호수를 분배기헤 힘껏 밀어 넣어 고정시킵니다]

② 수도관 분배기를 기존 수도관에 연결시켜 줍니다. 이때 몽키와 뺀치를 사용하여 단단히 고정시켜 주셔야 합니다. 당연하지만 싱크대에 수돗물이 전달될 수 있도록 위쪽도 연결해 주셔야 하겠죠

[분배기 고정시 장치가 돌아갈 수 있으니 몽키와 뺀치를 이용해 단단히 고정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분배기와 연결한 정수기 호스를 정수기 고정장치에 연결하고 반대로 정수된 물을 음수대(파우셋)에 연결해 주는 작업입니다.

① 수도관 분배에 호스를 연결할 때 처럼 호스를 힘껏 밀어 넣어 고정시켜 주시면 됩니다.

[필터는 필터거리 중앙에 맞춰 돌려서 끼워 넣으면 됩니다.]

② 설치가 완료되면 물이 새는 곳이 없는지 확인 후 약 10분정도 물을 흘려 보내주세요. 

[처음 10분간은 정수필터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으니 드시지 않는게 좋습니다]

③마지막으로 필터 교환 시기를 알려주는 전지를 넣어주면 끝 - 아마도 필터에 센서가 달린건 아니듯하고 6개월을 카운트하여 알려주는 장치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건전지를 넣으면 처음에만 빨간불이 깜빡이다 곧 사라집니다.

[동전 전지는 세트에 포함되어 있습니다.]